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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 Vu

January 19th, 2007 by zingle

집에 가서 할일이 많다는 후배를 꼬셔서 영화를 보고 들어왔다. 간만에 외출이라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도 했고, 요새는 왠지 눈에 띄는 영화가 잘 없어서 그랬는지, 일단 영화관에 가서 시간에 맞춰서 고른 영화가 데자뷰였다.

deja vu poster

사실 선택의 이유는 단 두가지였다. 상영 시간이 좋았고, 덴젤 워싱턴이 나오고. 그냥 스릴러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었는데, 이건 그냥 보기는 좀 어려운 영화였다. 어쩌면 내가 괜히 그렇게 받아 들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영화의 얘기를 다 인정하면, 백투더 퓨쳐처럼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시간 여행의 개념과 역사의 분기,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파라독스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밑에는 약간 스포일러 성이 있으니 보기 싫으면 안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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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January 6th, 2007 by zingle

Joel과 Clementine은 친구의 파티에서 만난 연인이었다. 그들은 서로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를 사랑했다.

어느날 심하게 다툰후 Clementine은 Joel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다. (영화에서는 기억을 지워주는 클리닉이 나온다.) Joel은 사과하러 찾아간 자신을 못 알아보는, 그리고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있는 Clementine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Clementine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게된 Joel은 심한 충격을 받았고, 자신도 그녀를 지워버려야 겠다고 결심한다.

Joel이 잠든 사이, 클리닉에서 나온 사람들은 Joel의 뇌에서 Clementine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워 나간다. 그리고 지워지는 기억들은 Joel에게 꿈처럼 나타난다. 이 밤이 지나고 아침에 일어난 Joel은 그녀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릴 것이다.

꿈처럼 나타나는 그녀와의 추억들이 지워지는 중, Joel은 그녀와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이 지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잠들어 있다. 이제 그만 둘 수는 없다. 결국 그는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두 남녀는 결국 처음 만났던 그 해변에서 다시 만난다. 모든 기억이 지워졌지만, 그들은 곧 다시 다정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그들이 이미 서로 사랑했었던 사이였고, 서로가 서로를 기억에서 지워버렸음을 알게된다.

둘은 서로가 다시 서로에게 질려 버릴까봐 두렵다. 하지만 그래서?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and I called her until the machine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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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December 28th, 2006 by zingle

#1
머 우리가 항상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본 것도 역시 즉흥적이었다. 화요일 오후에 메신저에서 올만에 얘기한 윤지(원)랑 쿵짝이 맞아서 영화 번개를 했다. 기원양은 수습해제 시험이라는 정체불명의 시험 준비로 불참.

윤지양이 무려 15분 가량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거의 처음부터 다 봤다. (앞에 김아중이 전화통화하는 부분만 좀 놓친것 같다.) 그래서 윤지양에게 조금 화났던 것은 거의다 풀렸음에도 저녁을 얻어 먹기 위해서 비굴하게 계속 조금 화난척을 했다. ㅋㅋ –V

영화 시놉시스야 머 이미 꽤 알려졌고, 게다가 꽤나 뻔한 얘기라서 놀라운 반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웃기고, 한 두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2
주진모는 김아중이 아주 뚱뚱할 때에 이미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물론 둘의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은 김아중이 현대 성형의학의 쾌거(!)라고 부를 만한 변신을 이루어 낸 다음이다. 물론, 주진모는 극 중에서 김아중이 성형했다는 것을 알고 싫어하고 괴로워하지만, 사실 예전의 그 모습이었다면, 과연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김아중이 예전의 그 뚱뚱한 모습으로 가수를 했다면, 영화에서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외모에서 자유로운가? 그런데 꼭 자유로워야만 하는가?

#3
그래 외모가 중요하지않고, 그 속이 중요하다는 것이 모범적인 대답이겠지만, 어디 현실이 그런가? 외모가 최소한 그 안의 내용만큼은 중요한게 현실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안의 내용물 보다는 겉 포장이 먼저 보이기 마련이고, 그 포장이 보기 좋아야 내용도 들여다 보기 마련이니까. 솔직히 뚱뚱하고 못생긴 김아중보다는 날씬하고 이쁜 김아중이 더 좋지 않어?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박명수 보다는 주진모가 좋지 않겠어?

#4
현실적으로 외모가 여러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을 인정한다면, 모범답안과 현실과의 타협점은 어디일까?

외모에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지만 않는다면, 그것이 판단의 중요한 조건으로 들어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좌우한다던데, 현실적으로 외모에서 불합격한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은 가능할까?

#5
좀 쓰잘데 없는 얘기를 적어놓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살짝 가볍고,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게다가 김아중의 연기력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약간 오바스러운 것은 영화 전체 분위기상 어쩔수 없었던 것 같고, 그 외의 부분에서는 감정 표현이 꽤 좋았다고 느꼈다.

그리고….내가 원래 남자 배우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남자 배우가 주진모라는 것을 알았다), 주진모는 정말….매력적으로 나오더라. 이목구비도 뚜렷하게 잘 생긴게, 진지하고 따뜻한 남자로 나오니 이거야 원…. 같이 본 윤지양이 이 영화를 굳이 두번이나 본 이유 중 하나가 “주진모”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윤지, 그런게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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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

December 4th, 2006 by zingle

최근에 케이블에서 하는 것을 뜨문뜨문 보다가 한 잔한 김에 곰tv로 봐버렸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아마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왕가위 감독이 하도 유명해서 봤더랬지. 아, 그리고 보니 라디오의 온갖 영화 프로그램에서도 Californian Dreaming을 틀어 대면서 좋은 영화라고 칭찬을 해댔었다.

1994년작이니까 10년도 더 된 이 영화, 지금 봐도 꽤 괜찮다. 비디오에서 따왔는지 중간중간 살짝 테이프 늘어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온갖 CF에서 따래했었던, 흔들리는 화면은 아직도 감각적이다.

밤에,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보기 좋은 영화. (비오면 더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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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December 2nd, 2006 by zingle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장진영/ 김승우)

처음 극장에 걸릴 때부터 왠지 이 영화는 보고 싶었었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싱글즈 같은 가벼운 로멘틱 코메디 영화였다. 봐야지….라고만 생각하다가 몇일 전에야 겨우 봤는데, 내 기대는 아주 멋지게 벗어나고야 말았다.

연하와 영훈
연하와 영훈 커플은 강호동 고기 먹듯이 날라다니는 욕과 구타 섞인 싸움만 빼면, 누구 보다도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다. 이들 둘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만 보았다면, 분명 행복한 커플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그들이 그냥 서로 사랑하게 놔두지는 않는다.

연하의 직업은 술집 아가씨이다. 영훈은 어머니의 고기집에서 일한다. 직업만 보면, 영훈이가 더 번듯(?)하다. 하지만, 영훈이에게는 연하보다 1년을 더 사귄, 약혼녀 수경이도 있다. 연하는 영훈이 바람을 피우는 것임을 알면서도 영훈을 사랑하고 챙겨준다. 영훈이는 아파도, 배가 고파도, 그리고 음음음이 하고 싶어도 연하를 찾는다.

물론 이들의 관계의 끝은 뻔하다. 영훈은 수경이와 결혼한다. 연하는 영훈에게 왜 자기와는 결혼할 수 없는지 묻지만, 연하 자신도 그 이유를 안다. 결국 연하는 영훈의 “첩이나 세컨드”로라도 남고 싶어 한다.

연하
비가 마구 쏟아지는 어느 밤, 연하는 가게 동료들과 영훈이네 가게에 들어선다. 영업이 끝났다는 말을 무시하고 들이 닥친 연하는 영훈이에게 “나 아저씨 꼬시려고 왔어요.”라는 도발적인 멘트를 날려준다. 연하는 또 가게 아가씨들을 괴롭히는 천상무를 위협하기도 하고, 영훈을 때리는 천상무에게는 “발광”하며 대든다. 이런 터프하고, 무서울 것 없는 아가씨지만, 연하는 영훈과의 헤어짐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져 버린다. 모두들 영훈의 결혼식에 그녀가 나타날까 두려워 했지만, 그녀는 영훈의 행복을 빌어 준다. 그녀의 영훈에 대한 마음은 그냥 불장난 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하며, 순수하다. 신혼여행을 가서 전화한 영훈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난 네가 수경이 그 년이랑 xxx하는 거 상상해도 하나도 질투가 나질 않어. 하지만, 니가 그 년이랑 누워서 다정히 얘기할 것을 상상하면 아주 돌아버릴 것 같어!”

어느 누구나 예상하듯이, 결국 그녀는 혼자 남겨지고야 만다.

영훈
영화상에서도 나이 꽤나 먹은 것 같은데, 노는 폼은 아직 애어른이다. “끼리끼리”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 질펀하게 놀기를 좋아한다. 세상일에 대한 흥미도, 또 정말로 사랑하는 연하를 선택할 용기도, 그렇다고 양지에 있는 약혼녀 수경이를 보내줄 배려도 없는 남자다. 솔직히 연하가 수경에게 둘 사이를 말해버린 직후, 연하에게 달려가 마구 때리는 장면에서는 그의 비겁한 모습에 치를 떨게 만들었다.

그가 차일피일 미뤄서 4년동안 미루던 수경과 결혼하게 된 이유도 웃긴다. 연하와 영훈의 사이가 보통사이가 아닌 것을 알게된 영훈의 어머니는 일방적으로 수경이와의 결혼식을 잡고, 혼인신고 마저 해버린다. 영훈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긴 하지만, 그것을 거스를 용기는 없었다. 생각해 보면 수경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하를 더욱 깊이 사랑한 것은 분명하다.

영화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는 사실 너무 오바스럽게 나오는 욕과 (내가 좋아하는 장진영이 분한) 연하을 우악스럽게 때리는 영훈의 모습이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굳이 비교한다면, “나쁜남자”라는 영화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물론 그 강도는 현저히 낮지만) 이것은 감독의 의도와 오바스러운 대본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 둘의 관계가, 영화에서라도 이루어 지길 바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가 정말 힘들 것 같은 관계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행복한 순간들의 틈에 강한 느낌의 욕을 끼워 넣어 이 둘의 관계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암시하려 했다면, 지나친 분석일까?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분명 기분이 불쾌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못만들어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극단적인 과장이 섞인 화면을 통해, 사랑이 전부가 되지 못하는, 약간은 암내나는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는 영훈의 비겁함을 욕했지만, 만약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나는 연하를 쉽게 택할 수 있었을까? 결론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않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쉽게 선택하지는 못할 것 같다. 우리는 Pretty Woman의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해피엔딩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제로 나에게, 내 주위 사람에게 벌어질 때에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연애, 가끔은 견딜수 없을 만큼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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