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서관 가려다가 테이크아웃 커피 컵은 들고가면 안된다고 해서 별다방에서 term paper 쓰고 있었을 뿐이고,
오전의 별다방은 조용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고,
구글에서 무선인터넷도 쓰게 해주니 좋겠다고 생각했었을 뿐이고,
난….
다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실내가 쩌렁쩌렁 울리게 웃고 떠드는게 맘에 안들 뿐이고… –;
쳐다봐도 못 느끼는게 신기할 뿐이고…
난…
도서관 가려다가 테이크아웃 커피 컵은 들고가면 안된다고 해서 별다방에서 term paper 쓰고 있었을 뿐이고,
오전의 별다방은 조용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고,
구글에서 무선인터넷도 쓰게 해주니 좋겠다고 생각했었을 뿐이고,
난….
다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실내가 쩌렁쩌렁 울리게 웃고 떠드는게 맘에 안들 뿐이고… –;
쳐다봐도 못 느끼는게 신기할 뿐이고…
달삼군 덕분에 caffeine addict 이 된지 어언 2년이 넘어간다. 어이없이 비싼 우리나라 테이크아웃 커피의 영향으로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날 더운 여름을 제외하고는, 연구실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는 걸로 caffeine을 충전하면서 살고 있다.
종이필터를 쓰면 커피기름이 다 걸러져서….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려마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마시는 것 보다야 어딘가 항상 부족하다. 게다가 난 또 진하게 내려 마시는 편이라 자칫하면 진짜 카페인 국물 이상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커피를 마시게 될 때가 있어서 한동안 여러 원두를 전전했었다.
결국 정착했던 것은 Shade Grown Mexico이었는데, 좀 진하게 내려도 꽤나 괜찮은 맛을 보여주었다. 다만 단점이라면 17,000원이나 하는 가격이 조금 부담이었다. 빨리 마시면 한달 조금 넘는 기간안에 다 소진해버리기 때문에 매번 연구실에 청구하기는 좀 그래서 (사실 원두커피는 나만 마시기에) 격달로 청구해 오고 있었다.
지난 주에 좀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길래 저녁에 커피는 좀 그렇고 해서 내가 또 사랑해마지 않는 “타조 차이 티 라떼”를 마시러 별다방에 갔었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연구실에 커피가 떨어져가는게 생각나서 원두를 고르다가 이번에는 좀 다른 걸 마셔보자… 싶어서 크리스마스 블렌드와 같이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Colombia Narino Supremo라는 놈으로 사버렸다. 그리고도 몇일동안 전에 사둔 커피를 마시다가 오늘에서야 첫 개봉을 했다.
머 이렇게 저렇게 아는 척을 해도 사실 그렇게 고급스런 입도 아니고, 게다가 내리는 것도 워낙 대충대충 눈대중으로 내리는 거라 맛이 어떻다고는 못하겠다.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풍부한 견과류의 풍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비가 슬슬 내리는 오후에 조용한 연구실에 앉아서 한잔 마시기에는 꽤 잘 어울리는 맛인 것 같다.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zingle은 커피를 많이 마신다. 이는 분명 이해석군의 책임이 큰데, 커피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별다방에서도 타조 차이 라떼만을 고집하던 나에게 “아메리카노에 샷추가”라는 카페인 가득한 커피의 유용함과 즐거움을 알려준게 그 친구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경제적으로 빈곤한 현재에도 난 잠을 깨기 위하여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솔직히 자판기 커피는 잠을 깨우는 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달달하게 먹기 싫어서 자판기판 블랙 커피도 마셔봤지만, 우리나라 사람 커피 취향이 커피를 진하게 마시지 않는 타입이어서 그런지 (왠간한 파는 커피들은 다 “마일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온다.) 잠을 깰 만큼의 카페인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사실 별다방 커피는 비슷비슷한 수준의 커피 전문점들 중에서 싼 편에 속한다. (내가 마시는건 항상 아메리카노이거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임. 가끔 색다른 걸 마시고 싶으면 라떼…–V) 가격 이외에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인데, 별다방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항상 일정하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커피전문점들을 보면, 커피빈은 워낙 더 비싼 가게였고. 홀리스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으며, 학교 앞에 빈스앤베리스는 비싼데다가 커피가 옅어서 별로이다. 앤젤리너스도 커피맛은 괜찮고, 가격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다만 내가 학교 가는 경로에서는 좀 돌아가야 한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여기에 별다방과 경쟁하는 가장 큰 경쟁자는 “학교 생협 커피”이다. 생협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물론 나에게는 좀 많이 묽어서 항상 샷추가를 하지만, 그래봤자 1800원이다. 이에 반해 별다방은 3300원. 그나마 KTF 포인트가 남아 있을 때에는 따뜻한 음료를 포인트를 써서 2800원 정도에 먹었었는데, 요즘은 포인트도 없어서리… 하지만 두 커피의 맛의 차이는 정말 크다. 사실이 그렇기는 하지만, 생협커피를 마실 때에는 왠지 “이건 약으로 먹는 거야”라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별다방 커피처럼 “역시 커피 한잔의 여유!” 이런 느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협 커피를 여전히 마시는 건, 매일 스타벅스는 학생인 나에게는 좀 (많이) 사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처럼 덥지 않을 때에는 원두를 사다가 연구실에서 내려 먹는데(연구실에 커피메이커 있음), 이렇게 더운 날에는 좀 무리더라.
아까 기태형이랑 얘기하면서는 그냥 점심 값을 아껴서 별다방 먹을까요?라고 농을 했는데, 정말 그러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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