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과 고민, 머 그런 잡다한 내 얘기
September 17th, 2007 by
zingle
NHN에서 떨어졌다.
분명 하루이틀은 우울해질 만한 뉴스이지만, 생각보다 그 여파가 좀 컸던 것을 보니, 내가 조금 자만했었던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삼성전자를 갈곳을 정해놓지 않고 나왔던 것에 대해서도 문득 괜한 짓이었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배수의 진’이라고 생각하고 그만 두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아마 계속 다녔다면, 그냥 삼성전자에서 버티자… 라고 생각하며 다녔을 지도 모르지만, 가슴 속에서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물론 이번달 카드값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겠지만…)
어짜피 지난 일이기에 후회하지는 않지만, 최종 면접에 임했던 내 자세에 대해서 그 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유있는 자세를 취하려는 했던 것이 조금 도가 지나쳤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이 순간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구글과 NHN을 떨어지고 나니까 마땅히 가고 싶은 회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주로 내가 가진 정보가 빈약하여 그런 것일테지만, 컨설팅 회사를 빼고는 별로 도전하고 싶은 회사가 아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공부를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학비가 비싼 우리학교랑 서울대에 지원하게 될 듯하다.)
분명 공부는 계속 할 계획이었지만, 조금은 주저하게 되는 것은 지금은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서 일 것이다. (개발할라고 삼성도 때려쳤을 정도다. 5시 칼퇴근하는 완전 땡보였는데도.)
이 문제는 아직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한가지 고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어렸을 적부터 누가 커서 머할 거냐고 물으면 난 항상 컴퓨터를 할 거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개발자를 말하는 것이었고, 난 대학에 와서도 주저없이 컴퓨터과학을 내 전공으로 골랐었다. 삼성전자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개발일을 할 수 없어서 나왔다. 내가 개발을 좋아하는 것은 조그마한 논리적 블럭들을 만들어서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큰 객체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대학와서 밤새면서 해본 거는 술마시는 거랑 코딩하는것 밖에 없을 정도로 하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할 수 있는 매력있는 일이다. 잘하느냐? 솔직히 최고라곤 할 수 없지만, 정말로 즐기기에 남들에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그리고 점점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할 것이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는 것은 내가 나를 봐도 전형적인 개발자의 특성을 가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넌 엔지니어가 아닌 다른 일을 해도 잘 할꺼 같어”라고 말해 주곤 한다. 심지어는 엔지니어 그만두고 다른 쪽으로 가라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그들은 대부분 엔지니어가 아니니, 나의 개발자로서의 능력에 의문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NHN 인터뷰 과정 중에 나를 생전 처음본 면접관들이 “자네는 개발도 잘하겠지만 전형적인 개발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것들도 잘 할 것 같은데 다른 업무에 지원해볼 생각은 안했냐?”고 물어봤다. 총 세번의 면접 중에서 기술면접을 제외한 두번의 면접에서 그랬다. 누군가 평생 엔지니어로 일할 거냐라고 묻는다면, 분명하게 YES 혹은 NO라고 대답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먼가 새로운 일에 도전 할 수도 있다고 항상 생각하니까.
중요한 건 지금 새로운 분야로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직을 하던 공부를 하던 그 쪽으로 지금 방향을 틀어야 하는 건 아닐까?
이러한 고민이 사실 처음은 아니다. (아마도 마지막도 아닐 거다.) 주말내내 사실 머리속이 복잡했던 것은 떨어졌다는 우울함 때문이 아니라 이런 고민이 머리속을 끊임없이 맴돌았기 때문인것 같다. 사실 지금 고민해서 해결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은 이번에도 저번에 내린 결론을 인용해서 고민을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발자 분야에서 좀 더 경력을 쌓고 거기서 쌓인 내공을 바탕으로 가지고 고민하자.
Posted in Blog |
Tagged as 근황과 고민 |
2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