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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ursday, Feb 15th, 2007 at 4: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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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뮤직의 DRM Free MP3 제공을 환영하며…

February 15th, 2007 by zingle

나는 꽤 오래된 iPod Shuffle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멜론의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MP3 player와 정당한 방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내 iPod에서 정당한 음악을 듣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iPod에서는 Melon에서 지원하는 DRM 방식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Melon에서 지원하는 DRM 방식을 iPod에서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도 되겠다.)

Melon을 쓰기 전에는 좀 좋은 가수들은 MP3를 다운 받아서 들으면서도 CD를 일부러 사곤 했었다. 그리고는 CD에서 음원을 뽑는 게 귀찮아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CD는 거의 새것 그대로의 상태로 남겨 놓고, 전곡을 다운받곤 했었다. 그래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CD는 꽤나 많이 구입했었다.

하지만, Melon에 가입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다운로드 받는 것도 상당히 귀찮아졌다. 소리바다도 이런저런 제약이 생겼고, 다른 p2p에서도 노래 찾아서 다운 받고 그 파일 정리해 놓고… 그러는게 좀 귀찮았다. 그래서 주로 그냥 멜론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들었다. 전공의 특성상 거의 컴퓨터 앞에 붙어 있으니 그냥 online으로 듣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찾는 노래들은 대부분 Melon에 있었고, 그냥 선택해서 플레이만 해도 되니까… 이렇게 되니까 안 좋은 점은 내 iPod에는 요즘 내가 들을 수 있는 권리를 돈 주고 산 노래들을 넣을 수가 없다는 거였다. (물론 다시 불법적인 경로로 구하긴 했다만..) 곡당 돈을 지불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분명 멜론이 가지고 있는 음원들에 무제한 적인 접근권(스트리밍 + 다운로드)을 샀는데, 내 mp3 player가 단순히 특정 DRM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다시 불법음원을 구해야만 했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말 나를 귀찮게 했다는 것이다. Melon에 가입한 것은 분명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서, 그리고 정당한 값을 지불했으니까 어둠의 경로에 있는 파일들을 찾아내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서였는데, 정당한 값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귀찮은 일을 반복했어야 했다.

그러던 중 최근 벅스뮤직에서 DRM을 걸지 않은 mp3 파일들을 서비스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벅스 `제2의 소리바다` 되나 - 디지털 타임스

벅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골자는, DRM이 걸려 있지 않아, 다운받은 음악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mp3 파일을 제공한다는 거였다. 유레카! 이것이야 말로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아닌가! 벅스의 이러한 서비스는 돈을 지불하고도 마음대로 들을 수 없는 이상한 DRM으로 저작권자의 권리는 보호하면서도,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왜곡된 음원 시장을 바로 잡는 신호탄이 아닐까?

그리고 어제 밤에 멜론 서비스를 해지했다. (그런데 최종 해지 신청 버튼을 누르니까 꽤나 귀여운 멘트가 나오더라..^^) 그리고 벅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리고는 mp3를 다운받고, 오늘 외출하면서 내 iPod에 Norah Jones와 신해철의 새 앨범을, 정당하게 돈내고 산 음원으로 들을 수 있었다.

몇가지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서 이러한 벅스뮤직의 서비스가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고 하였다. 또,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는 주장도 저작권에 대한 보호 장치가 명확하게 된 이후에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벅스의 이러한 서비스가 불법 복제를 얼마나 더 조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 내 주변을 봐도 돈주고 사서 듣는 사람보다 그냥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저작권자의 권리 보호도 중요하지만, 정작 돈내고 산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어떻게 정당화 시켜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분명 음악은 돈을 내고 들어야 하는게 맞다. 새로운 노래가 어떤 노래인가 한 두번 들어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분명 사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느 정도는 강제하여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된다. 하지만, 불법으로 듣는 사람이 아닌, 돈내고 산 사람이 불편을 겪게 하는 현재의 DRM은 분명 잘못된 방식의 제한이다. 그래서 난 벅스뮤직의 DRM Free 음원 서비스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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