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쟁이 징글
난 원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 (우웩…)
어렸을 적에는 큰외숙모를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했었다… (응?)
그런데 그런 성격이 나이들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남이 나에게 불편을 끼칠 때, 전에는 그냥 참고 다녔다면, 이제는 좀 참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말해버린다.
#1. 도서관
도서관에서 보면 수근수근 대는 사람들이 있다. 커플도 있고, 친구도 있고..
요즘은 째려보거나, 심하면 가서
“좀 조용히 하시죠.”
라고 직접 말한다.
#2. 야간 소음 공해-1
옆 건물에 사는 어떤 남자애가 한동안 새벽까지 계속 노래를 불러 대곤 했었다. 그쪽이 철로된 현관문이어서 왠만한 소리는 잘 안들리는데도, 엄청 크게 들렸었다. 몇일 참다가 결국 나가서 한마디 하고 말있다.
“좀 조용히 하시죠.”
#3. 야간 소음 공해-2
그제인가 새벽 3시에 옆방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한두번도 아니고 있는 힘껏 계속 그러길래 자려고 누웠다가 문을 열고 내다봤다.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그 집에는 1학년 남자애가 살고 있었는데, 아마 친구였나보다. 술이 엄청 취해서 살짝 쾡해보이긴 했지만, 무엇인가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기요”
“왜요”
보통 이런 상황에서 “저기요”라고 하면, 미안해하거나 조심하겠다는 신체 사인이 나오기 마련이다. ”왜요”라고 내 뱉었다는 건, “왜 부르고 난리야, 너 나랑 한판 뜰래?”와 비슷한 의미이다.
“좀 조용히 하시죠.”
“알았어요”
… 솔직히 그 놈이 달려들면, 바로 문닫고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4. 옆집 공사 소음
옆집이 몇 주째 리모델링 중이다. 아침이면 정겨운 전기톱 소리나 해머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 그런데 이 집은 주말에도 계속 공사를 한다. 어제(토요일)에도 저녁 식사시간까지 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또 공사를 한다. 몇주째 너무 시끄러워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120번에 전화해서 민원을 넣었다. 그리고는 가서 항의했다. 주거지역에서 주말에도 이렇게 시끄럽게 공사하면 어떻하냐고.
“좀 조용히 하시죠.”
머 일단은 조용해 졌는데, 방안에서 들으니까 “머 이따 한시 넘어서 하지머…” 이런 소리가 들렸다. –;;;
사실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내가 “참견쟁이”같이 되어버린 다는 생각이었는데, 다 쓰고 보니까 “징글은 조용한걸 좋아해”라는 글이 되어버렸다. ㅡㅡ;;;
(아…그리고 보니까 몽골 공항에서 또 한마디 한것도 있었는데….. 줄을 잘못 서 있던 사람들이 우리 줄로 밀려 들어올 때 “줄좀 섭시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건 몇일간의 고된 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관여했었던것 같다. 사실 그러고도 곧 민망해져서 옆에 있던 원창군에게 급 사과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