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mbia Narino Supremo
달삼군 덕분에 caffeine addict 이 된지 어언 2년이 넘어간다. 어이없이 비싼 우리나라 테이크아웃 커피의 영향으로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날 더운 여름을 제외하고는, 연구실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는 걸로 caffeine을 충전하면서 살고 있다.
종이필터를 쓰면 커피기름이 다 걸러져서….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려마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마시는 것 보다야 어딘가 항상 부족하다. 게다가 난 또 진하게 내려 마시는 편이라 자칫하면 진짜 카페인 국물 이상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커피를 마시게 될 때가 있어서 한동안 여러 원두를 전전했었다.
결국 정착했던 것은 Shade Grown Mexico이었는데, 좀 진하게 내려도 꽤나 괜찮은 맛을 보여주었다. 다만 단점이라면 17,000원이나 하는 가격이 조금 부담이었다. 빨리 마시면 한달 조금 넘는 기간안에 다 소진해버리기 때문에 매번 연구실에 청구하기는 좀 그래서 (사실 원두커피는 나만 마시기에) 격달로 청구해 오고 있었다.
지난 주에 좀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길래 저녁에 커피는 좀 그렇고 해서 내가 또 사랑해마지 않는 “타조 차이 티 라떼”를 마시러 별다방에 갔었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연구실에 커피가 떨어져가는게 생각나서 원두를 고르다가 이번에는 좀 다른 걸 마셔보자… 싶어서 크리스마스 블렌드와 같이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Colombia Narino Supremo라는 놈으로 사버렸다. 그리고도 몇일동안 전에 사둔 커피를 마시다가 오늘에서야 첫 개봉을 했다.
머 이렇게 저렇게 아는 척을 해도 사실 그렇게 고급스런 입도 아니고, 게다가 내리는 것도 워낙 대충대충 눈대중으로 내리는 거라 맛이 어떻다고는 못하겠다.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풍부한 견과류의 풍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비가 슬슬 내리는 오후에 조용한 연구실에 앉아서 한잔 마시기에는 꽤 잘 어울리는 맛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