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우고 정신나간 상태에서의 헛소리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얼마나 잠이 많은지 알 것이다. (물론 주변에 나를 능가하는 서모군과 감자군과 박사군 등등이 있긴 하다만…) 솔직히 학부 시절에는 몇 번인가 프로젝트 숙제하느라 밤 새운 걸 빼면 공부하면서도, 놀면서도 밤 새운 적은 거의 없었다. 혹시 새벽까지는 깨어 있더라도 반드시 취침모드에 들어가서 체력 회복을 해내고야(?) 말았었으니까.
그런 내가 대학원에 온 이후에 부쩍 꼴딱 새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하도 주책스럽게 티내고 다녀서 많이들 알고 있지만, 8월 중에 어떤 A급 컨퍼런스에 내려고 논문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내가 공부한다고 바쁜척한 시간 모두를 연구에 투자했던 것은 아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챙겨봤고, 인터넷 뉴스는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으며, 틈나면 좁디 좁은 내 신촌 방 침대에 누워 케이블을 멍때리면서 보기도 했었다. (아….먹기도 했다….이건 내 배에 붙은 러브 핸들이 증명을…–V)
내가 몇 주전에 친한 친구 녀석에게 건방지게 충고했던 것 처럼 “독기 품고” 덤비지는 못했으나, 분명 업다운이 있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는데 결국 그 A급 컨퍼런스에는 논문을 못 냈다.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냈고 교수님의 (전방위적인 지휘 혹은) 도움 아래에 그 아이디어를 다듬고 시뮬레이션을 돌렸봤는데, 성능이 별로였다. 그걸 개선하는게 방학 내내 일이었는데 별로 큰 성과가 없었다.
오늘 밤 새운거는 그 내용을 가지고 국내 학회에 낼 논문을 짧게 하나 써서 제출하기 위함이었는데 결국 막판에 불 붙어서 계속해서 수정을 반복하다보니 이미 아침 햇살……은 없었고 (가을) 비가 내리고 있더라.
오후에는 수업(기억과 인지…이번 학기에도 인지과학 수업 하나 때려 넣었다!)이 있고 저녁에는 사촌 동생 녀석 밥 사주기로 되어 있어서 자기는 애매해서 결국 샤워를 하고 (밤 새워 논문 쓴 대견한! zinlgezingle은 아무리 가난해도 별다방 아메리카노 정도는 마셔도 된다고 자기 세뇌를 하며)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지금은 연구실이다.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 좁은 신촌 방에 널부러져 있고, 연구에 대한 (스스로 만드는) 압박감은 히말라야처럼 높은데, 슬슬 GRE 공부도 시작해야겠는데(아악~~~~), 왠지 마음은 평온하고, 간만에 스피커 연결해 크게 틀어 놓은 iTunes에서는 수애님이 부르신 “님은 먼 곳에”가 흘러 나온다…
머리나 자르러 갈까보다.
No matter how drowsy you are please don’t cut off your HEAD.
PS. a typo. zinl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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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 fortunately, I just had my hair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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