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ans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ans: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장하준 씀
이순희 옮김
세계화, 신 자유주의가 대세인 시대에, 여기에 일침을 가하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썼던 캠브리지 대학의 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강한 논조로 신자유주의자들의 논리를 비판했다. 경제학에 문외한인 내가 그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그가 단순히 글이 가리키는 방향이 경제학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란이 아닌, ‘저개발국가의 경제발전 방법’이라는 좀 더 큰 사회적, 정치적인 주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주장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판적 자세는 견지해야겠지만, 그가 “신자유주의적인 정책”들이 내세우는 근거가 허구라는 주장을 하면서 제시하는 데이터들은 그의 주장이 좀 더 현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내가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의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가 장하준 교수의 지적에서처럼 오히려 우리 사회를 좀먹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신자유주의적 노선을 걷더라도) 분명 간과해버려서는 안되는 여러가지 현실적 요소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게 해준다.
설사 장하준 교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도 나는 “새로운 관점의 제시”라는 차원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