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변한 내 모습
몇년전인가 친구와 학교 앞 술집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다. 복학생들이었던 우리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나를 새내기 시절부터 보아온 그 녀석은 “너도 꽤 변했어.” 라고 했다. 무엇이 변했냐는 내 질문에, 그 녀석은 한번 잘 생각해보라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던졌었다.
그 이후로 가끔 그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 난 무엇이 변했는가?
나이먹으면서 나는,
예전에는 내 스스로 내 장점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곧잘 짜증이 나곤 한다.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얘기는 듣기 싫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이야기고, 나랑 생각이 같으면 말을 가로채서 내 얘기를 하고, 나랑 의견이 다르면 울컥하는 마음에 상대방을 꾹꾹 눌러 버린다. 생각에 나이들면서 사람은 점점 관대해지고, 부드러워지고, 여유로워져야 하는데, 난 완전 반대로 변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친구 녀석의 블로그에서 “경청”이라는 책의 리뷰를 보다가 “듣자..“라는 마지막 문장이 왠지 마음에 와 닿았다.
듣자..
말하고 있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경구